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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되는 사람책 ‘김진옥 작가’ 대출 마무리 돼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며 지구 위 생명 다양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
 
과학관과문화   기사입력  2023/05/30 [18:56]

 힐링이 되는 책이 있다. 그 푸르름으로, 내뿜는 향기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다. 바로 사람책 김진옥 작가다. 지난 520일 토요일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안산에서 ()과학관과문화가 주최한 휴먼 에코 라이브러리세 번째 사람책 대출이 마무리됐다. 이번 대출은 독자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진옥 작가의 식물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탐방이었다.

 

 길을 가다 만나는 잡초 하나하나에도 각자의 이름이 있고 치열한 삶이 있다. 염주괴불주머니, 냉이꽃, 괭이밥, 노란선씀바귀, 반하, 질경이...

그 중 독성이 있는 유액을 가지고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염주괴불주머니의 삶은 경이롭다. 꽃은 고운 주머니 모양이고, 열매는 길쭉한 꼬투리 모양으로 잘록잘록하게 염주처럼 이어져있어 붙은 이름이다. 열매 속 검은 씨앗은 생존을 위한 비밀을 품고 있다. 이 씨앗에는 개미들이 좋아하는 엘라이오솜 성분이 있다. 염주괴불주머니는 번식을 위해 개미에게 먹이를 주고 멀리멀리 옮겨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밟혀도 죽지 않는 질경이 이야기도 재미나다. 잎을 뜯어보면 강한 잎맥이 드러난다. 질경이는 차전초라고도 한다. 씨앗을 물에 불리면 불어나면서 끈적끈적해진다. 사람이 차전차를 마시게 되면 끈적한 질경이 씨앗 덕분에 변비에 즉효다. 질경이는 비가 왔을 때 씨앗이 물을 흡수해 끈적끈적해지며 마차나 사람들 신발에 달라붙어 이동한다. 그 끈질긴 생명력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독자들은 한걸음 걸을 때마다 길가에 핀 식물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갔다.

 

 독자들은 꽃을 보면 예쁘다라고 생각했는데 자손을 번식하기 위한 치열한 진화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소그룹으로 사람책을 대출하니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김진옥 작가는 자세히 보면 미운 꽃이 하나도 없다. 작은 꽃일수록 들여다보면 더 놀랍다. 제가 식물을 통해 느꼈던 기쁨을 함께 느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이번 사람책 대출은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며 지구 위 생명 다양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편, ()과학관과문화는 2023 한국과학창의재단 민간과학문화활동지원사업 시민이 함께하는 뮤지엄 에코 에듀케이션과제를 수행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운영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저소득·소외계층의 복지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 기사작성 최미정

 

 

 

 

 

 

 

     <염주괴불주머니를 설명하고 있는 김진옥 작가>

     <질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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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30 [18:56]   ⓒ 과학관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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