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말과 얼룩말은 생김새가 비슷하여 매우 닮은 동물로 여길 수 있으나 이 두 종은 여러 면에서 전혀 다르다. 말은 성격이 온순하여 가장 먼저 길들여져 사람과 함께 생활해 왔지만 얼룩말은 야생성이 강하여 지금까지 가축화되지 못했다. 말, 얼룩말, 당나귀는 같은 조상에서 진화했다. 그런데 말은 4백 5천만 년 전에, 얼룩말과 당나귀는 2백만 전에 분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말은 얼룩말 보다 당나귀의 유전자(DNA)를 더 많이 공유하고 있다.
말은 염색체가 64개로 단일종이다. 조랑말과 당나귀는 염색체가 62개로 같다. 얼룩말은 32개, 44개, 46개의 염색체가 다른 3종이 있다. 말과 당나귀의 잡종은 노새, 버새가 있듯이 말과 얼룩말의 잡종도 있으나 희귀하다. 암말과 얼룩말의 잡종은 졸스(zorse), 암조랑말과 얼룩말의 조니(zony)가 있다. 얼룩말과 암당나귀의 잡종은 존키(zonkey), 암얼룩말과 당나귀의 돈크라(donkra)가 있다. 이들 잡종은 후대를 만들지 못한다.
돈크라(donkra)는 극히 드문 사례이다. 암컷 얼룩말은 야생성이 강해서 다른 동물의 수컷을 받아들이지 않는 강한 본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1년 중국 샤먼 하이창 동물원에서 최초로 암 얼룩말과 당나귀와 사이에 돈크라가 태어났다. 돈크라의 경우 얼룩말 암컷과 당나귀 수컷이 오랫동안 동물원사육장에서 함께 길들여진 경우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끝> mutan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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