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일의 과학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영일의 과학 칼럼] ㊴ 황금색 누에고치
– 형질 전환에 의한 다양한 색상의 누에고치 생산
 
과학관과문화   기사입력  2024/03/22 [11:57]

  

 

 명주는 오래전부터 인간에게 최고급 섬유로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합성섬유로 대체되고 있다. 하지만 명주는 여전히 인기가 최고다. 명주에 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 황금색 누에고치도 개발되었다. 이것은 해파리, 말미잘, 산호 등의 형광 유색 유전자를 누에알에 삽입하여 만든 것이다. 이 황금색 형질은 다음 세대까지 유전됨으로, 한번 만들면 계속 똑같은 황금색 누에고치를 생산할 수 있다. 누에고치는 원래 흰색이다. 그러나 지금은 황금색, 붉은색, 녹색 등 다양한 색상의 천연 명주실을 얻을 수 있다. 유전 형질전환으로 화학염색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CRISPR 유전자가위 기술로 유전자를 편집하여 여러 색의 고치를 얻기도 한다. 황적색 누에고치 관련 유전자인 Y+I O와 녹색 누에고치 관련 유전자인 Gn Gb가 공존하면 녹색에서 황적색으로 바뀐다. 연구자들은 누에의 유전 형질전환으로 유연성, 가벼움, 강도가 좋은 수술용 실, 방탄조끼, 우주복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누에가 더 기르기 쉽고, 훨씬 많은 양의 고품질 섬유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거미줄은 합성섬유를 대신할 친환경적 섬유의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거미는 서로 잡아먹는 습성이 있고, 거미줄 섬유의 양이 매우 적다. 예를 들면,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에는 4제곱미터 크기의 거미줄 숄이 전시되어 있다. 이것은 100만 마리가 넘는 황금구슬거미의 실크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거미줄의 실용화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끝> mutany@naver.com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4/03/22 [11:57]   ⓒ 과학관과 문화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