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일의 과학 칼럼] ㊵인간 최초의 돌연변이 헬라세포
- 인간 유전체 연구와 질병치료에 공헌한 헬라세포
헬라(HeLa)세포는 최초로 인간의 암세포에서 떼어내 배양된 돌연변이세포이다. 1951년 2월 8일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의 자궁경부암 세포에서 유래하였다. 이 세포는 특이하게도 죽지 않고 무한하게 증식하기 때문에 과학 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원자폭탄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연구나 인간 게놈분석에 의한 유전자 지도 작성과 같은 인간유전체 연구에도 중요한 소재로 이용되어왔다. 지금도 계속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를 악몽의 도가니로 몰아간 코로나 팬데믹 극복에도 헬라세포가 사용되었다.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는 1920년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났다. 다섯 아이의 엄마였던 그녀는 1951년 31세로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병원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했다. 병원 담당 의사는 헨리에타의 암세포 검사를 하고, 세포 일부를 병원의 ‘암과 바이러스 실험실’로 보냈다. 연구실에서 이 세포를 “헬라(HeLa)세포”라고 이름을 붙였다.
헬라세포는 다른 세포에 비해 증식력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현재까지 암, 감염성 질환, 불임 등 다양한 질병 연구에서 필수 소재가 되었다. 파킨슨병과 혈우병의 치료제 개발과 소아마비, HIV, Covid-19 등의 백신 개발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헬라세포는 가족의 동의 없이 금세기에 가장 위대한 생명과학의 발전에 공헌하였고,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게 되었다. 지금까지 전 세계의 의과대학, 제약회사, 생물학연구실 등에서 배양하고 있다. 이 세포는 5천만 톤 이상 증식된 상태이다.
2020년 8월 1일 그녀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HELA100” 기념사업회가 출범되었다.<끝> mutan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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